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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왜 지속가능한 식품인가?
소고기는 왜 지속가능한 식품인가?
  • 문현아
  • 승인 2019.09.0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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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왜 지속가능한 식품인가?
소고기는 왜 지속가능한 식품인가?

 

-미 NCBA 사라 플레이스 박사, “온실가스 주범 아니다”

-40여년간 소고기로 인한 탄소발자국 16% 감소

-곡물 사육우도 생애 곡물 섭취율은 10% 미만

 

환경에 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소고기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 국립소고기협회(NCBA) 지속가능한 소고기 생산연구소 사라 플레이스 박사(Sara Place) 박사는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고기의 지속가능성’을 주로 연구하는 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 동물영양학 교수를 역임한 이 분야 전문가다.

플레이스 박사는 소가 온실가스의 배출의 ‘주범’이란 일부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의 3.3%만이 소고기 생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소ㆍ돼지ㆍ닭고기 등을 기르는 축산업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직ㆍ간접적으로 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산업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플레이스 박사는 ‘잘못된 정보’라고 했다.

“미국에선 동물 복지ㆍ동물 건강ㆍ동물 영양의 발달에 힘입어 1977년에 비해 소 사육농장이 33%나 줄었지만 전체 소고기 생산량은 40여년 전과 엇비슷하다. 사육ㆍ사료 기술 발달로 소의 소고기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동물 복지가 개선되면서 탄소 발자국을 16%나 줄일 수 있게 됐다.”

소에서 1 파운드(약 0.45㎏)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 9배인 9파운드(약 4㎏)의 곡물이 사용되며, 이는 사람의 양식이 될 식량을 소가 대신 먹어 치우는 결과란 비판에 대해서도 ‘침소봉대’란 입장이다. 소에서 1파운드의 소고기를 얻는 데 필요한 곡류의 양은 1.2㎏에 그치고, 돼지고기ㆍ닭고기를 생산할 때도 이와 비슷한 곡류가 소비된다는 것이다.

플레이스 박사는 “소가 먹는 사료의 약 90%는 식용 불가한 목초이고, 되새김질 하는 소의 위(胃) 네 개가 사람에겐 무용지물인 목초를 소화시켜 소의 먹이로 바꿔준다”고 전했다.

소 위의 부피는 150~190ℓ로, 욕조만 한 크기다. 엄청난 크기의 소 위엔 사람이 먹지 못하는 목초를 분해시킬 수 있는 수조 마리의 미생물이 가득 차 있다. 이 미생물 덕분에 소는 강력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 가치를 높였다는 의미)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플레이스 박사는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는 목초를 소의 위가 단백질이나 미량 필수 영양소 등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인간에게 돌려주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0.45㎏의 뼈 없는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물(소에 제공 등)이 2만4000갤런(약 9만ℓ)까지 사용되며, 소고기는 수자원 고갈의 주범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뼈 없는 소고기 0.45㎏을 얻기 위해 쓰는 물은 1100ℓ 정도이고, 미국에서 소고기 생산에 사용되는 물은 전체의 약 5%이며, 이 물도 리사이클(재활용)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순전히 소를 먹이기 위해 1억 에이커(약 40만㎢)의 땅에 옥수수를 심고 있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10% 가량만 소의 사료로 사용되며, 소 사료 생산을 위한 옥수수 밭 면적은 800만 에이커(약 3만2000㎢) 정도란 것이다.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소고기는 대부분 곡물을 먹여 키운 소에서 얻은 것이다. 곡물 사육우라고 해서 아까운 곡물만 먹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스 박사는 “곡물 사육우라고 해도 주 사료는 목초(풀)다. 이들이 일생동안 먹는 사료 중 곡물은 10% 미만이다. 곡물 사육우는 자신이 섭취하는 단백질 양보다 19% 많은 단백질을 사람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문현아 기자 moon@kof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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