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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병’ 염증성 장질환 증상 덜어주는 AIP 식이요법은 무엇?
‘'아베의 병’ 염증성 장질환 증상 덜어주는 AIP 식이요법은 무엇?
  • 송민석
  • 승인 2020.09.2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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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염증 유발하는 장 누수 치료에 도움
- 염증성 장질환ㆍ하시모토 환자의 삶의 질 증진에 기여
- 미국의 건강 전문 미디어 ‘헬스라인’ AIP 식이요법 소개

‘아베의 병’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질환(IBD) 등 자가면역질환 증상 완화를 위한 새로운 식이요법이 미국 등 서양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AIP(Autoimmune Protocol) 식이요법이다.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AIP 식이요법을 실천하면 질환으로 인한 염증ㆍ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눈에 띄게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의 건강 전문 미디어 ‘헬스라인’(Healthline)은 ‘AIP(Autoimmune Protocol) Diet: Overview, Food List, and Guide’란 제목의 8월25일자 기사를 통해 AIP 식이요법의 효능과 한계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신체의 정상 면역 시스템은 이물질ㆍ유해 세균을 공격하는 항체를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면역 체계는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든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성 관절염ㆍ루푸스ㆍ염증성 장질환(IBD)ㆍ셀리악병ㆍ하시모토병ㆍ1형(소아형) 당뇨병ㆍ건선 등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유전적 성향ㆍ감염ㆍ스트레스ㆍ염증ㆍ약물 사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 장(腸)이 새는 것이(leaky gut)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장 누수를 일으키는 등 잠재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성분을 식단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염증ㆍ통증 등 여러 증상을 덜어준다는 것이 AIP 식이요법의 요체다.
AIP 식이요법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배제 단계다. 장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거나,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깨뜨리거나,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이는 식품과 약물을 식단에서 빼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배제되는 식품은 곡물ㆍ콩류ㆍ견과류ㆍ씨앗류ㆍ채소ㆍ계란ㆍ유제품 등이다. 담배ㆍ술ㆍ커피ㆍ오일ㆍ식품 첨가물ㆍ정제와 가공 당류ㆍ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이부프로펜ㆍ나프록센ㆍ아스피린 등) 등도 배제 리스트에 포함된다. 이 시기엔 스트레스 완화, 충분한 수면, 적당한 신체활동 등도 요구된다.
배제 단계의 소요 기간은 대개 30∼90일이지만 3주 이내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두 번째는 재섭취 단계다. 배제 단계에서 피했던 식품을 한 번에 하나씩 서서히 식탁에 다시 올린다. 이 단계에선 어떤 식품이 환자의 증상 유발에 기여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재섭취 단계에선 한 번에 하나의 식품을 1 찻숟갈 등 소량 섭취하고 15분간 기다린 후 증상 등 이상 여부를 살핀다.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식품을 계속 피한다. 증상이 없으면 같은 식품을 1.5 큰숟갈 등 더 먹고 2∼3시간 동안 증상이 재발되는지 주시한다. 5~6일 동안 아무 증상이 없으면 해당 식품을 본격적으로 다시 섭취할 수 있다. 5∼7일의 간격을 둔 뒤 배제했던 두 번째 식품에 대해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AIP 식이요법의 배제 단계에서 피해야 하는 식품은 쌀ㆍ밀ㆍ귀리ㆍ보리ㆍ호밀 등 곡류와 그 곡류로 만든 음식(파스타ㆍ빵ㆍ시리얼 등)이다. 콩류ㆍ채소ㆍ유제품ㆍ견과류ㆍ씨앗류ㆍ알코올ㆍ커피ㆍ계란ㆍ식용유ㆍ정제 또는 가공 당류ㆍ식품첨가물과 인공감미료 등도 일단 식단에서 뺀다. 적당량의 신선한 과일과 고구마ㆍ토란ㆍ생선ㆍ해산물ㆍ가금육ㆍ프로바이오틱스 등 발효식품ㆍ콤부차ㆍ김치ㆍ피클ㆍ사과식초와 발사믹 식초 등 식초ㆍ허브ㆍ육즙ㆍ메이플시럽과 꿀 등 천연 감미료ㆍ녹차와 홍차 등은 AIP 식이요법의 배제 단계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AIP 식이요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충분하다. 장 누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이 새면 음식물 찌꺼기가 혈류로 빠져나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AIP 식이요법은 소규모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15명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11주간 AIP 식이요법의 효과를 추적한 최근 연구에선 상당한 증상 완화를 나타냈다. 염증 지표의 뚜렷한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하시모토병(갑상선염)에 걸린 여성 환자 16명에게 10주 동안 AIP 식이요법을 따르도록 했다. 연구가 끝날 즈음 염증과 질병 관련 증상이 각각 29%ㆍ68% 감소했다. 연구 참가 여성은 삶의 질이 크게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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