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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인진쑥 추출 말라리아 치료물질 대량생산 길 열렸다
토종 인진쑥 추출 말라리아 치료물질 대량생산 길 열렸다
  • 박하연
  • 승인 2021.04.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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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세포 배양으로 함유량 3배↑…국산 바이오 소재 활용 가능성 높여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토종 인진쑥으로부터 천연 항말라리아 물질 ‘아르테미시닌’을 추출, 세포배양을 통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인진쑥(Artemisia capillaris)은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며 ‘사철쑥’이라고도 불린다. 어린 순이나 포기 전체를 건조해 염증과 황달 치료에 사용한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지역에서 매일 3,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경없는의사회(MSFF)도 말라리아 퇴치를 중요 현안으로 국제적인 협력과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아르테미시닌’은 말라리아 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번에 개발된 아르테미시닌 생산 기술은 줄기세포 배양법을 이용한 것이다. 기존 인삼 등 뿌리삼을 대량으로 키우던 조직배양기술을 향상, 적용했다. 줄기세포 배양법은 특정 부위(잎 또는 뿌리털)가 성장하는 동안 점차 유효물질이 줄어드는 기존 조직배양 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식물체로부터 직접 추출할 경우 다른 이차 대사산물들이 섞여 물질의 순도가 떨어지는 문제 또한 줄기세포 배양법을 통해 해결하였다.

생산량 면에서도 줄기세포 배양액의 아르테미시닌 함유량(0.57mg/L)은 인진쑥 식물체 추출액의 아르테미시닌 함유량(0.14mg/L)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지난해 9월 완료, 농업실용화재단을 통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생물소재공학과 정미정 과장은 “최근 국내 바이오 소재 기업들이 나고야 의정서 본격 시행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라며, “농촌진흥청이 보존하고 있는 국내 고유 농생명 자원을 활용해 바이오 소재 생산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바이오 소재 연구소 안지오랩 강희철 이사는 “우리나라가 가진 우수한 토종자원과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유용한 바이오 소재가 발굴되고, 관련 기술이 이전되기를 많은 업체가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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