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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작물, 이제 집에서 길러 드세요”
“이색작물, 이제 집에서 길러 드세요”
  • 박하연
  • 승인 2021.05.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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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섯 ‧ 새싹삼 ‧ 대파 등 키우기 쉽고 수확 기쁨 ‘쏠쏠’
- 면역력 증진 영양소 풍부… 코로나 우울 극복 도움

 

 

 

경기 김포에 사는 유다경 씨는 아파트 베란다와 실내에서 1년 6개월째 느타리와 노루궁뎅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을 키우고 있다. 버섯이 자랄 수 있는 배지에 버섯종균을 접종한 키트(꾸러미)를 구입해 7~14일 정도 기르면 맛있는 버섯요리를 먹을 수 있다. 버섯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덕에 코로나 19로 길어진 집콕 시간도 전처럼 괴롭지만은 않다.

최근 집 베란다 등에서 버섯이나 새싹인삼∙대파와 같은 이색 작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접 심고 길러 먹는 재미에 코로나 19로 인한 우울감‧무기력증을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교육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가족이 손쉽게 재배 가능한 이색작물 재배 요령을 공개하고, 텃밭 가꾸기의 치유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가정에서의 버섯 재배를 위해선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버섯재배키트와 수분 공급용 분무기가 필요하다. 구매한 버섯재배키트는 15℃ 내외의 선선하고 습한 장소에 설치한다. 분무기를 이용해 배지 상단에 물을 뿌리면 발아까지는 약 5~7일 정도 걸린다. 발아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라나면 수확한다. 재배하는 곳의 환경에 따라 발생 시기나 형태∙수확량 등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버섯은 수분과 식이섬유로 가득한 저칼로리 식품이자,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의 함량이 높아 음식 맛을 풍부하게 해준다. 또한, 버섯에 든 ‘베타글루칸’이라 불리는 다당류는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새싹삼 재배에는 묘삼이 필요하다. 구매한 묘삼의 뿌리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선 심기 전 냉장 보관이 필수적이다. (3~4일 가량, 4℃) 화분에 옮겨 심을 땐 원예용 상토를 채워주고, 물은 1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화분은 베란다에서 50cm 안으로 두어야 한다.

새싹삼의 연한 잎과 줄기∙뿌리는 2~3주 안에 수확과 섭취가 가능한 반면 뿌리를 좀 더 키워 먹고자 한다면 3~4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새싹쌈은 뿌리와 잎·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약용채소로,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진세노사이드’가 풍부하다. (뿌리 2~4mg, 잎∙줄기 8~11mg)

파종한 대파를 수확할 때까지는 약 2∼3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대파를 키우려면 사용하고 남은 ‘대파 뿌리’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때 대파의 뿌리 부분은 최소 10cm 이상 남겨두어야 한다. 길게 자란 기존의 뿌리는 다듬어준다. 재배 준비물로는 깊이 20cm 이상의 화분∙재사용 페트병∙원예용 상토∙자갈 등이 있다.

성장한 대파는 초록색 잎 부분만 수확해 먹으면 된다. 충분한 햇빛과 적절한 물주기를 병행하면 보통 2~3회까지 수확해 먹을 수 있다. 대파에는 비타민C∙칼슘∙베타카로틴 등 영양소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체내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준다.

한편, 농촌진흥청의 ‘텃밭 가꾸기와 건강 증진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 학교 내 텃밭 활동은 학생의 폭력성과 우울감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 대처는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농장 활동에서도 텃밭 가꾸기의 효과는 나타났다. 농장활동에 참여한 만성질환자의 인슐린 분비 기능은 증가한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은 감소하였다. 비만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허리둘레도 2cm가량 줄었다.

농촌진흥청 버섯과 오민지 농업연구사는 “버섯이나 인삼, 대파에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이 풍부해 코로나 시대 건강한 식탁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정영빈 농업연구사는 “집에서 이색작물을 기르다 보면 우울함이나 무기력증도 극복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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