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3 (목)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 박하연
  • 승인 2021.03.08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통적 자연산 돌미역 채취법으로 계승해야 할 유산 가치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3월 8일(월) 울진·울릉지역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전통어업 방식인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을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였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 어업자원 중 보전할 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왔다. 2015년 제주 해녀어업과 보성 뻘배어업∙남해 죽방렴어업을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총 8개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선정되었다.

이번에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오동나무 등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뗏목)로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하여 미역을 채취·운반하는 전통어업을 말한다. 울진∙울릉 지역의 돌미역은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매년 음력 3~5월 사이 파도가 고요한 날에 이루어진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떼배를 타고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한다. 한 사람이 창경(수경)을 들여다보면서 긴 낫으로 미역을 자르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노를 이용해 낫 작업이 편리하도록 떼배를 움직인다. 채취한 돌미역은 마을까지 운반하여 볕이 좋은 백사장 미역발에 건조한다. 내년에도 질 좋은 미역을 수확하기 위해선 10~11월경에는 미역바위 닦이를 통해 군락을 관리해야 한다. 전통 도구인 ‘낫대’와 ‘쓸개’를 이용해 미역 씨앗이 미역바위에 잘 붙도록 이끼 등을 제거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서류평가(‘20.10)∙현장평가(’21.3)∙주민의견 청취(‘21.3)등을 거쳐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역사성∙생태계보호∙주민참여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떼배 채취어업이 제 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환경친화적인 전통방식으로 자연산 돌미역을 마을 주민과 공동으로 채취한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에는 향후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전통 어업문화 보전은 물론 어업인 소득 증대와 관광객 증가, 지역브랜드 가치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열산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은 "앞으로도 각 지역의 전통어업과 관련된 유·무형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사라져 가는 전통어업을 보전해 나가고, 어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