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3 (목)
알코올 노출 태아, 비노출 태아에 비해 선천성 장애 진단 확률 높아
알코올 노출 태아, 비노출 태아에 비해 선천성 장애 진단 확률 높아
  • 박하연
  • 승인 2021.04.07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 임신 경험 여성 1,675명 조사
-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 3월호 개재
- 임신 중 알코올 노출 태아, 선천성 장애 진단 확률 11.24배 증가

 

 

 

우리나라 임산부 10명 중 1명 이상은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경험했고, 10명 중 3명 가까이는 임신 중 매일 3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SCI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3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의뢰로 진행된 ‘우리나라 임신준비 및 출산에 대한 조사’에서 최근 3년간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1,67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11.58%가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경험, 이 중 1.43%는 임신 기간 내내 술을 마신 것이 밝혀졌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선천성 장애(기형∙중증질환 포함)를 진단받을 확률이 약 11.2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천성 대사 이상을 진단받을 확률 또한 10.66배 증가했다.

간접흡연 피해도 컸다. 조사대상 임산부 25.43%가 가정∙직장 내 간접흡연에 노출됐다. 이 중 1.13%는 임신 중 직접 흡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 중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가 저체중일 확률은 1.62배 높다.

임신 중 하루 석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28.18%에 달했다. 이러한 카페인에 노출된 아이는 저체중일 확률이 1.92배 증가한다.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장은 “알코올∙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된 태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고혈압∙당뇨∙대사질환 등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임신 중 여성의 금주∙금연을 강조했다.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부부라면 임신 3개월 전부터 금주할 것을 권장했다.

제1 저자를 맡은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 오소연 박사는 “앞으로도 임산부와 태아에 알코올∙흡연∙카페인 등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해 태아알코올증후군 진단과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