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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청소년 중 89.6% 캡슐 담배 영향” 김예지 의원, 캡슐담배 규제안 발의
“흡연 청소년 중 89.6% 캡슐 담배 영향” 김예지 의원, 캡슐담배 규제안 발의
  • 박하연
  • 승인 2021.05.3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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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금연의 날’ 맞아 캡슐 담배 규제법안 대표 발의
- WHO 국제 기준에 발맞춘 조속한 개정 목표 

 

 

김예지 의원은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을 맞아 캡슐 담배∙감미필터담배의 제조와 수입ㆍ판매를 금지하도록 하는 `담배사업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캡슐 담배나 감미필터담배는 각종 물질로 담배의 맛과 향을 좋게 해 청소년과 여성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호도를 상승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0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민흡연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자의 62.7%가 캡슐∙감미필터 등을 사용한 가향 담배 제품을 통해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81.9%는 캡슐 담배를 사용했다. 특히 캡슐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 대다수가 “캡슐 담배가 흡연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해, 청소년을 흡연으로 유도하는 게이트웨이 효과까지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성인 이후 만성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연구 결과를 참작했을 때, 캡슐 담배가 만성 흡연자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여성흡연자의 73.1%가 가향담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월등히 높은 이용률이다.

지난 2019년 정부 또한 ‘금연종합대책’을 통해 2021년부터 가향물질 첨가에 대한 단계적인 규제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개최된 담배규제기본협약 총회에서부터 캡슐 담배와 같은 흡연조장 제조기법에 대한 규제를 권고한 바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가향담배에 대한 대처는 늦은 감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예지 의원은 “청소년과 여성의 건강은 더욱 세심하고 강력한 보호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을 쉽게 만드는 캡슐 담배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라며 “이는 국가와 국회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담배규제기본협약 비준국인 우리나라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국제기준에 발맞춘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며 “흡연 예방과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법 의지를 밝혔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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