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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만에 알아보는 50+ 세대 위한 맞춤형 영양 정보
1분 만에 알아보는 50+ 세대 위한 맞춤형 영양 정보
  • 박태균
  • 승인 2021.01.0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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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 세대의 1인 가구 증가율, 전체 연령대 중 1위
- 베이비붐 세대ㆍ오팔 세대라고 불리는 50 + 세대의 건강 상태는?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기준 5,171만 명에서 2028년에 5,19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67년엔 3,929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통계청). 약 반세기 후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현재의 14.9%에서 46.5%까지 늘어나 인구의 거의 절반이 노인으로 채워질 수 있다.

인구의 급격한 고령화는 사회의 의료비용 지출을 급상승시키게 마련이다. 이미 의료비가 많이 드는 만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8%를 차지하고 있다(2017년, 질병관리본부). 사망 원인 상위 10위 중 7가지가 만성 질환이며 2010~2030년 만성 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1조 달러로 추정된다.

만성 질환 유병률ㆍ사망률을 낮추려면 늦어도 생애 전환기인 50세 플러스(+) 세대부터는 체계적인 건강ㆍ식생활 관리가 필수적이다. 생애 전환기는 암ㆍ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병률이 급상승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질병의 조기발견이나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노년기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혈압ㆍ고콜레스테롤혈증ㆍ당뇨병ㆍ비만 등 만성 질환은 적절한 식습관 관리를 통해 뇌졸중ㆍ심근경색 등 중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50 + 세대에게 자주 생기는 만성 질환에 대한 이들의 인지율ㆍ치료율ㆍ관리율이 여전히 낮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건강보장 정책은 질병 예방, 질병 치료 관리, 장기요양 보장으로 나눌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체계를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선 만 40세와 만 66세 이상으로 구분해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은 기존의 건강검진과는 달리 사전 예방중심의 건강관리체계란 것이 특징이다.

생애 전환기인 50 + 세대의 연령 폭이 넓은 만큼 세대ㆍ성별 등에 따른 건강관리의 주요 관점이 세분돼야 하지만 아직 국가에서 제공되는 여러 건강검진 서비스는 성인기ㆍ노년기로만 구분돼 있다.

노인의 건강 상태는 중ㆍ장년 시기에 결정된다. 오랫동안 축적돼 내재한 질병의 ‘씨앗’이 현재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선 본래의 능력(intrinsic capacity)을 유지하고 지지하며, 기능 능력(functional ability)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애 전환기 건강관리가 중요한 것은 그래서다.

생애 전환기를 맞은 50 + 세대의 건강관리ㆍ영양 섭취 상태는 연령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50세 이후부터 지방ㆍ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의 섭취 부족 비율은 증가하기 시작한다. 적색육ㆍ우유ㆍ유제품의 섭취량은 급감한다. 건강 식생활 실천인구비율도 50세를 기점으로 빠르게 줄어든다.

요즘 50 + 세대가 과거와 다른 특징은 1인 가구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국토연구원이 올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양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50대 > 20대 > 40대 순이었다. 특히 50대 남성의 1인 가구 증가율은 10년 전에 비해 3.6배나 증가했다.

1인 가구로 살다 보면 가장 소홀해지기 쉬운 것이 식생활이다. 충남대 전민선 교수팀이 2019년 7월 전국의 50 + 세대(만 50세 이상∼65세 미만) 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명 중 8명 이상이 가정간편식(HMR)을 사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020년). 식품업계에서 HMR 시장이 최근 크게 확대된 것도 50 + 세대의 1인 가구 비율이 대폭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이 집밥 대신 HMR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식사 준비를 하기 싫어서’, ‘시간이 없어서’ 등이었다.

외식ㆍ편의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열량의 양이 2005년 10.2%에서 2017년 24.8%로 급증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 2018년). 1인 가구의 확대와 바쁜 생활로 인해 외식ㆍ편의식품에 의존하는 사람을 겨냥한 HMR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요즘 50 +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트렌드 코리아 2020’).

50 + 세대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이자 초고속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오팔’(OPAL) 세대이기도 하다. 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다. 고령화 사회의 주축으로 떠오른 5060 신중년, 즉 ‘액티브 시니어’를 가리킨다. 소비자 분석기관에서 2014~2017년 소셜빅데이터를 이용한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건강과 의식주’에 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액티브 시니어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자기 삶의 질이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다.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현재 식품산업에선 이들 시장을 50 Plus Active Senior market이라 명명하고 있다. 소비의 중심축이 젊은 세대에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액티브 시니어 세대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맞춤형 시장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50 + 세대 중 일부는 베이비부머(베이비붐 세대)에 속한다.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50 + 세대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는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ㆍ고지혈증ㆍ당뇨병 등 여러 생활습관병의 종합판이며, 식생활의 건전성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한양여대 식품영양과 백희준 교수팀이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 세대 1만1,600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꼴이었다(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2020년).

생애 전환기를 맞은 50 + 세대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0 + 세대의 영양 균형을 위한 맞춤형 식사관리 안내서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50 + 세대는 과거보다 외식 횟수도 잦아졌고, 주요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탄수화물ㆍ당류ㆍ나트륨 등의 섭취도 아직 많기 때문이다. 최근 50세 이후 신체활동의 감소로 근육량ㆍ골격근량이 감소하는 것은 만성 질환 발생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50 + 세대용 식사관리 가이드엔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류신(아미노산의 일종)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다. 생애전환기의 영양 균형과 건강 장수를 위한 필수 정보를 식품업체에 제공하고 활용 가능한 소재를 추천하는 일도 함께 추진된다. 50 +의 특정 영양소 조절 식품개발(HMR 등)을 위한 정보도 산업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그만큼 50 + 세대의 역할과 건강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해졌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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