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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질 그치지 않으면 지금 클릭, 5가지 딸꾹질 해결법
딸꾹질 그치지 않으면 지금 클릭, 5가지 딸꾹질 해결법
  • 박태균
  • 승인 2021.04.1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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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은 갑작스러운 자극으로 인한 긴장성 수축
- 지속하면 영양실조와 신경쇠약 원인 되기도…

 

 

 

 

다른 사람 몰래 맛있는 걸 먹은 것도 아닌데 딸꾹질은 왜 생기는 걸까?

딸꾹질은 일방적으로 폐의 아래 횡경막의 신경에 갑작스러운 자극이 가해져 긴장성 수축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위 팽창(탄산음료, 과식)이나 급격한 기온변화(더운 날 찬 음료)나 음주, 감정상태(흥분, 스트레스, 웃음) 등이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과음은 딸꾹질을 부른다. 음주 직후는 물론 다음날에도 딸꾹질이 심해질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위가 커지고 횡격막에 경련성 수축이 일어나 딸꾹질을 하게 된다. 한방에선 술은 몹시 뜨겁고 상승하는 성질이 강해 기(氣)가 거슬러 올라간다고 여긴다. 기가 바깥으로 거슬러 올라간 결과 겉은 열이 왕성하고 속은 차고 습이 왕성해 딸꾹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방법은 인후부 자극이다. 목젖 부위를 면봉이나 숟가락 등으로 건드리거나 혀 당기기, 찬물 가글링 등이 있다.

둘째, 음식을 먹다가 공기를 많이 삼켜 위장이 팽창되었을 때는 무릎을 가슴에 안고 위장을 압박해 준다. 공기가 빠져나와 딸꾹질에 효과적이다

셋째, 설탕 한 숟가락을 혀에 올리고 녹여 먹으면 혀끝의 강한 닷 만이 신경을 자극해 딸꾹질을 멈출 수 있다. 설탕 1 찻숟갈을 먹은 20명 중 19명에서 딸꾹질이 멈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때 설탕을 혀에 올려놓고 2∼3분 입천장에 천천히 비벼 녹이면 효과적이다. 이때 굵은 설탕이나 커피 설탕처럼 입자가 거친 것이 좋다.

다섯째, 숨을 일시적으로 멈추면 혈액 속에 이산화탄소를 증가시켜 뇌가 혈액에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일에 더 집중해 딸꾹질을 멈추게 한다

그 밖에 사람을 갑자기 놀라게 하면 딸꾹질이 멈춘다고 흔히 생각하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다
특히 어린아이를 갑자기 놀라게 하면 경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잘게 간 얼음을 씹어 먹거나 냄새가 지독한 물건의 냄새를 맡거나 재채기를 유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숨을 쉬지 않거나 코를 막고 구강의 압력을 높이거나 무릎을 가슴에 안는 것도 시도해볼 만한 딸꾹질 탈출법이다.

딸꾹질은 일시적으로 생겨 없어지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생긴다면 병원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딸꾹질은 가볍고 흔한 생리 현상이지만 아이나 태아가 심하게 하면 걱정이 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엔 딸꾹질의 횟수가 늘어난다. 딸꾹질은 엄마 뱃속에서도 한다. 임신 6개월이 되면 태아에 횡격막이 형성되므로 딸꾹질이 가능하다. 태아의 딸꾹질 횟수가 많으면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배 속의 아기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딸꾹질 때문에 고생하거나 민망했던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딸꾹질은 가슴의 흉강과 복부의 복강을 가로지르는 횡격막이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일종의 경련이다. ‘딸꾹’하는 특징적인 소리가 나는 것은 성문(성대 사이에 생기는 공기의 통로)의 갑작스러운 수축으로 경련이 생기면서 공기가 흡입되기 때문이다.

음주가 딸꾹질을 부르는 것은 사례가 많다. 역사적 인물 중에서도 음주 뒤 딸꾹질로 입방아에 오른 사람이 적지 않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언덕을 가장 잘 그린 화가로 통하는 툴루즈 로트레크도 여기 속한다. 그는 술꾼이자 미식가였다. 나중엔 그림보다 술을 마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결국 술로 인해 37세에 요절했다.

친구인 타데 나통송은 “끊임없이 웃으며 딸꾹질을 해댔다. 울음이 날 때까지 웃고 키득거렸다”고 표현했다.

왕세자 시절부터 난봉꾼이던 영국의 조지 4세도 음주 딸꾹질로 일화를 남겼다. 방탕한 생활에 낭비가 심했던 그는 노름에도 손을 대 엄청난 빚을 졌다. 33세이던 1795년 그는 왕실과 의회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사촌인 독일의 캐롤라인 공주와 혼인하면 의회가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잘 씻지 않는 캐롤라인 공주와 술독에 빠진 조지 4세의 관계는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역사는 그가 만취 상태로 딸꾹질하면서 결혼식장에 나타났다고 전한다.

우리나라 TV 드라마에서도 음주 뒤 딸꾹질을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딸꾹질은 음주 운전 여부를 판정할 때 간접 증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음주 측정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5∼10m의 직선을 걷게 한 뒤 비틀거림ㆍ흐느적거림 등 움직임을 지켜보거나 딸꾹질ㆍ욕설ㆍ숨 가쁨 등을 주의 깊게 살핀 뒤 이를 기록하게 돼 있다.

딸꾹질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너무 급하게 먹을 때도 생긴다. 딸꾹질이 시작되면 “내가 몰래 너무 맛있는 것을 먹었나”라고 털어놓는 것은 그래서다. 한방에선 폐나 위의 기운이 역류해서 딸꾹질이 생긴다고 본다. 차가운 기운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거나 찬 음식을 먹었을 때 딸꾹질이 나는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급작스러운 운동이나 스트레스 등 감정 변화도 딸꾹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딸꾹질은 수 분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몇 주 이상 지속하면 영양실조나 신경쇠약에 이를 수 있다. 신체적 질병 탓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정확히 찾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딸꾹질이 격렬하게 오래가면 심부전ㆍ흉수를 의심할 수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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