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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풋콩, 맛도 영양도 훗
제철 맞은 풋콩, 맛도 영양도 훗
  • 박태균
  • 승인 2021.03.2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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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압 낮추고 나트륨 배출 돕는 고혈압 환자를 위한 맞춤 간식
- 사포닌ㆍ아이소플라본ㆍ식이섬유 등 건강 성분 가득 품고 찾아왔어요

 

 

 

풋콩은 콩의 어린 꼬투리다. 아직 덜 익어 깍지 속에 들어 있는 콩이다. 완전히 익으면 대두가 된다. 풋콩용 품종이 따로 개발돼 나와 있다.

일본에선 에다마메라고 불리는 데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다. 식감이 아삭하고 먹을 때 신선한 콩의 향기가 느껴져서다. 국내에선 한여름이 제철인데 꼬투리를 벗겨내지 않은 상태로 많이 판매된다. 제철이 아니어도 냉동 풋콩은 연중 구입할 수 있다.

 영양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쪄낸 풋콩엔 식물성 단백질ㆍ칼륨ㆍ마그네슘ㆍ비타민 B군ㆍ식이섬유가 특히 풍부하다. 콩의 웰빙 성분인 사포닌도 듬뿍 들어 있다. 여름에 땀을 흘리면 체내에서 칼륨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풋콩을 먹으면 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인 칼륨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풋콩은 고혈압 환자의 간식거리로 권할 만하다.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칼륨, 혈압을 올리는 화합물인 안지오텐신을 만들어내는 효소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의 기능을 억제하는 항(抗)고혈압 펩타이드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의 간식용으로도 그만이다. 풋콩의 당지수(GI)가 낮아 풋콩 내 탄수화물이 몸 안에서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이다. 먹어도 혈당 수치가 급하게 오르는 일이 없다. 

풋콩은 무더위에 땀이나 식욕 부진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영양 불균형도 막아준다. 변비 환자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도 추천된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서다. 단백질이 많이 든 콩이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통하듯이 풋콩도 마찬가지다. 콩처럼 풋콩도 지방 함량이 높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풋콩에 함유된 지방의 60% 이상이 알파 리놀렌산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식물성 오메가-3 지방이기 때문이다. 풋콩에 든 인지질은 두뇌 발달을 돕는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아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는 사실도 콩과 다를 바 없다. 아이소플라본은 몸 안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해 갱년기 장애 개선, 골다공증 예방을 돕는다.

풋콩은 연두색에서 초록색을 띈다. 살 때는 고유의 색깔이 선명하고, 쉽게 구부러지는 것을 고른다. 깍지가 비슷한 크기여야 데치거나 조리할 때 고르게 익는다. 흠집이 있거나 뻣뻣한 것은 맛이 떨어진다. 

풋콩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바로 먹지 않을 때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로 냉동 보관한다. 소금을 소량 넣고 30초 정도 데치고 물기를 잘 말린 뒤 비닐 팩이나 랩으로 밀봉한다. 냉동 보관하면 3개월은 선도가 유지된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냉동 풋콩은 필요할 때 냉동 칸에서 꺼내 살짝 데쳐 먹으면 된다.

밥상에 올리기 위해 손질할 때는 풋콩 윗부분에 길쭉하게 달린 꼭지를 따준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데쳐서 먹을 때는 끓는 물에 1∼2분 살짝 데친다. 이때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치면 풋콩의 색깔이 더욱 짙어진다. 너무 오래 데치면 풋콩 고유의 아삭한 식감이 사라진다. 풋콩을 기름에 살짝 볶아 다른 요리에 함께 곁들여도 맛있다. 

풋콩의 얇은 껍질은 까지 않고 먹어도 좋지만 바깥 껍질은 벗겨낸다. 데친 풋콩을 찬물에 담근 뒤 물속에서 손가락으로 조금만 누르면 안의 콩이 쉽게 빠져 나온다. 

한편 콩의 기원은 동양에 야생하는 돌콩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산지는 아시아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론 한반도 북부와 만주로 추정되고 있다. 한반도 전역에 야생콩이 자생하고, 한국인이 과거부터 콩을 다양하게 섭취해 왔으며 콩 관련 속담이 많다는 점 등이 그 근거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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