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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와 다이옥신은 무엇?
고엽제와 다이옥신은 무엇?
  • 박태균
  • 승인 2020.11.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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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물에서 다이옥신 가장 많이 검출
- 고엽제의 주성분은 염소

고엽제와 다이옥신은 무엇이고 왜 함께 거론되는 것일까? 고엽제(枯葉劑)는 베트남전 당시(19621971) 미군이 베트남의 밀림에 우거진 나뭇잎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67,000t이나 뿌린 물질이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는 고엽제를 살포하면 앙상한 가지만 남아 숲속에 숨은 배트콩을 색출해내기 쉬워진다오렌지색이어서 황색의 비’(Agent Orange)라고 불렸다고 소개했다.

당시엔 고엽제가 얼마나 독성이 큰 물질인지 몰랐다. 고엽제 안에 함유된 다이옥신의 존재도 알지 못했다. 다이옥신은 대개 피코그램(pg, 1조분의 1g) 단위로 검출되는데 이처럼 극소한 양을 분석할 능력ㆍ장비가 당시엔 없었기 때문이다.

고엽제는 주성분이 염소다. 염소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다. 첫째 사람이나 동물의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일단 몸 안에 들어오면 잘 빠져나가지 않고 쌓인다. 인체에 축적된 다이옥신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57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환경에 장기간 남는다. 염소 소독한 수돗물의 경우 긴 수도관을 거친 뒤에도 수도꼭지를 틀면 염소 냄새가 나는 것은 높은 잔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셋째 열을 가하면 다이옥신이 생성될 수 있다. 1976년 이탈리아의 세베소에서 농약 공장(유기염소계 농약)이 폭발했을 때 다이옥신이 다량 유출된 사건, 국내 구운 소금(소금은 나트륨과 염소의 화합물)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도 열과 염소의 잘못된 만남탓이다. 바늘과 실처럼 고엽제와 다이옥신이 붙어 다니는 것은 유기염소계 농약인 고엽제의 숙명인 셈이다.

다이옥신을 한가지 물질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론 독성이 크게 다른 210여 가지 다이옥신류의 집합체다. 그래서 다이옥신의 검출량 뒤엔 TEQ가 붙는다. TEQ는 다이옥신류 가운데 독성이 가장 큰 것을 1로 보고, 이보다 독성이 작은 것은 독성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1/10, 1/100 등 가중치를 주어 환산한 뒤 합산한 독성 등가량(等價量)이다.

우리는 다이옥신의 95% 이상을 식품을 통해 섭취한다. 식품을 통한 다이옥신 섭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총량 기준(TDI, 하루 섭취 허용량)과 축산물에 대한 개별 기준을 정해 다이옥신을 관리한다.

다이옥신의 TDI는 각자의 체중 4pg TEQ로 정해져 있다. 체중이 50인 사람은 하루에 200pg 이하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우리 국민은 하루에 TDI10%가량을 섭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TDI는 각자의 체중, 연령, 선호하는 음식 등에 따라 달라지는 총량 기준이어서 규제의 실효성이 거의 없다.

비판 여론이 일자 정부는 쇠고기ㆍ돼지고기ㆍ닭고기 등 세 축산물에 대한 개별 다이옥신 허용기준을 설정했다. 정작 다이옥신 오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어패류는 허용기준이 없다.

수산물의 다이옥신 오염이 높은 것은 각종 오염물질이 최종적으로 해양에 폐기되는 탓이 크다. 다이옥신의 지방 친화성(지방에 주로 축적되는 성질) 때문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는 다이옥신 오염 사고가 발생하면 돼지비계 등 지방이 많은 부위를 떼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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