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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장애 치료법 찾았다
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장애 치료법 찾았다
  • 박하연
  • 승인 2020.12.0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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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산병원 정석훈·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 공동 연구 결과
- 불면증 28.8% 감소 효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도 도움된다
- ‘국제 환경연구 및 공공건강 잡지’ 최신호에 게재

 

 

 

수면장애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취약한 소방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소방공무원의 업무능력과 건강,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팀은 원주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교실 안연순 교수의 공동 연구 결과는 해외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공건강 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하루하루 긴박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수면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정석훈·서수연 교수팀은 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FIT-IN)을 개발, 지난 2019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은 39명의 경기·대전지역 소방관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해당 소방관들의 불면증과 우울증이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불면증의 경우 기존 53.7%에서 15.4%까지 경감, 절반 이상의 경감률을 보였다. 이 외에도 우울증은 30.9%P,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 중 하나인 악몽 또한 37.4%P 경감함으로써 불면증 등 수면문제를 개선이 소방공무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기타 정신적 문제를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방공무원의 85.6%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57.3%가 불면증을, 69.2%는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유병률도 최대 37%로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프로그램은 불면증을 위한 인지행동치료(CBTI)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다. CBTI란 수면제 없이 수면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1972년 개발한 심리치료 방법이다. 수면제 사용 전 불면증 치료를 위한 1차 치료 방안으로 권장되며 스트레스 고위험군인 수험생이나 일반인에게도 효과적이다.

연구진은 이 CBTI를 활용 집단상담 2회, 일대일 전화상담 1회 등 총 3회기로 구성된 소방공무원 맞춤형 프로그램 FIT-IN을 개발했다. 이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불면증과 악몽 개선을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업무능률 향상과 삶의 질 증진을 목표로 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잦은 외상사건 노출과 교대근무로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수면을 개선하는 것이 정신건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수면문제를 방치하면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번에 개발된 소방공무원 맞춤 수면심리치료가 현장에 널리 보급돼 보다 많은 소방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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