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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지 땅심, 자생 갈대 환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어요
간척지 땅심, 자생 갈대 환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어요
  • 박하연
  • 승인 2021.09.09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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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환원 시, 일반 갈대 자생지와 유기물 함량 격차 1.7배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간척지 토양에 자생 갈대 투입시 유기물 함량이 증가해 지력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적절하기 공급하기 위해선 물과 양분을 보유한 토양 유기물이 필수적이지만, 간척농지의 토양 유기물 함량은 0.2% 내외로 일반 농경지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이토록 토양 유기물 함량이 낮으면 작물 생산성이 떨어진다. 일반 농경지에서는 땅심 유지를 위해 해마다 볏짚, 가축분퇴비 등 유기자원을 투입하지만, 간척농지는 수질오염 등 환경적인 문제에 부딪혀 외부 유기자원 사용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연구팀은 2015년~2018년까지 새만금 간척농지인 계화시험지에서 자생 갈대를 토양에 환원, 유기물 함량 변화를 살펴보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3년 동안 자생 갈대를 환원한 새만금 간척농지의 토양 유기물 함량은 환원하지 않은 갈대 자생지보다 1.7배 많은 0.81%로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유기물 함량 증가는 지력 상승 뿐 아니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가두는 탄소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토양 유기물 함량이 0.1% 증가하면 지표로부터 20cm 안쪽까지의 겉흙을 기준으로 헥타르당 5.5톤의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수용할 수 있다. 

습지나 해변 염습지에 자생하는 갈대는 지상부 바이오매스가 헥타르당 약 7톤에 달해 토양 유기물 공급 자원으로 적합하다. 갈대 환원은 특별한 작업 없이 생장이 가장 왕성한 9월 초에서 11월 사이 트랙터로 땅을 갈아 진행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연구팀 이병규 팀장은 “대규모 간척지라는 환경적 제약과 유기자원 구매와 운반 등의 경제성을 고려했을 때 자생 갈대를 이용한 지력 상승은 경제성과 환경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게 할 방법이다”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밝혔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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