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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 스타틴의 전립선암 재발 억제 효과, 없는 것으로 밝혀져
저용량 스타틴의 전립선암 재발 억제 효과, 없는 것으로 밝혀져
  • 박하연
  • 승인 2021.10.2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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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재발 지표 ‘전립선특이항원’ 수치, 스타틴 vs 위약 차이 無
- 360여 명 환자 대상 최대 5년 추적 관찰…최초 전향적 연구
- 서울아산병원 정인갑 교수 “고용량 스타틴 복용 전립선암 재발 감소 효과 추가 연구 필요”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 (사진=서울 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 (사진=서울 아산병원)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 시 전립선 암 재발이 적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저용량의 스타틴에는 암 재발 방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360여 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1년 간 매일 스타틴 계열의 저용량의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과 위약(가짜약)을 복용하게 한 후 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도 두 집단 간 암 재발률의 차이가 없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발간하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스타틴 복용과 전립선암 재발률 감소에 대한 세계 최초의 전향적 연구로, 시작 단계부터 환자를 모집하고 환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 동안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스타틴 계열 약물들이 전립선암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어, 고지혈증 여부와 상관없이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을 원하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기존 연구는 통계적으로 분석된 후향적 결과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용량이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2012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중 재발 위험이 높은 364명을 대상으로 183명에게는 아토르바스타틴 20mg을, 나머지 181명에게는 위약을 1년 동안 매일 복용하게 한 후 암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로, 20mg 정도의 용량은 심하지 않은 고지혈증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아울러 연구팀은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재발 여부를 확인했다.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특정 기준을 넘어서면 생화학적 재발로 판단, 추가적인 방사선∙항암 치료에 들어간다. 

연구팀이 수술 후 1년 동안 3개월마다 집단별 환자의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검사한 결과,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 183명 중 30명(16.4%)에게서, 위약 복용 환자 181명 중 29명(16.0%)에게서 생화학적 재발이 발생했다. 이후 최대 5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저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 중 37.7%(69명)에게서, 위약 복용 환자 중 35.4%(64명)에게서 생화학적 재발이 나타나 두 집단 간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전립선암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추적 관찰 1년 후 각각 4.85ng/mL, 5.03ng/mL로 두 집단 간 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인갑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번 전향적 연구로 일반적인 고지혈증 환자들이 복용하는 정도의 저용량 스타틴 계열 약물은 전립선암 재발률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라면서도 “그러나 둘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한 기존의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어떠한 환자군에서, 어느 정도로 고용량을 복용해야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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