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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집단 식중독 원인 식품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포스코 집단 식중독 원인 식품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 박하연
  • 승인 2023.11.2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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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과정에서 자외선 살균기 사용해 살모넬라 검출률 1% 미만
-최종 역학조사 결과 나와야 ‘진범’ 확인 가능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태균 식품포럼 회장 발표

 

 

포스코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이 살모넬라균일 가능성이 있지만, 원인 식품이 계란이란 일부 보도는 ‘과학적 근거 없이 너무 많이 나갔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같은 식중독균은 계란 외에도 샐러드용 채소ㆍ돼지고기ㆍ당근ㆍ생선 등 다양한 식품에 오염될 수 있어, 계란을 원인 식품으로 바로 지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24일 서울에서 열린, ‘살모넬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이날 발제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박태균 회장(수의학 박사)은 “살모넬라균은 2,400개 이상의 혈청형으로 분류되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며 “수많은 살모넬라균 중에서 사람에게 식중독을 주로 일으키는 것은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와 살모넬라 타이피무리움”이라고 지적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살모넬라 식중독균에 오염된 사람ㆍ가축ㆍ야생동물의 대변에 직ㆍ간접적으로 오염된 식품의 섭취가 감염의 주요 원인이다. 살모넬라균은 사람ㆍ포유류ㆍ설치류ㆍ조류 등과 채소ㆍ토양ㆍ물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식중독에 걸린 사람(가검물)의 살모넬라 혈청형과 의심이 되는 식품의 살모넬라 혈청형이 일치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박 회장은 “포스코 사고에선 역학조사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 원인 식품으로 계란을 지목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계란이 아닌 다른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 174건의 혈청형을 조사한 결과 계란에서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가 검출된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8~2022년 전국의 양계 농장에서 연간 4,000여개씩 계란을 수거해 살모넬라 식중독균 3종을 검사한 2020년 이후엔 3년 연속 검출률이 0%였다.
식약처가 2018~2022년 식용란 수집판매업 등에서 유통 중인 계란을 매년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양성률(검출률)을 검사한 결과 2018~2021년엔 불검출, 2022년엔 234건 중 2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데(검출률 0.9%) 그쳤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계란에서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식중독균의 불검출률이 서양보다 훨씬 낮은 것은 계란의 선별 포장 단계에서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고, 양계 농장에서 살모넬라 갈리나럼 예방 백신을 닭에 접종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살모넬라 갈리나럼 백신을 주사하면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도 함께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금티푸스이란 닭 질병의 원인 세균인 살모넬라 갈리나럼은 사람에겐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번 포스코 식중독 사고의 원인은 겨울철에 흔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나 또 다른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구균 등의 복합오염 탓일 수도 있다. 언론에서도 확실한 근거 없이 원인 식품이 계란이라고 지목하기보다는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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