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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를 위한 식품
뱃속 아기를 위한 식품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7.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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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은 임신부에게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율무를 먹지 말라고 가르쳤다. 한방에서는 마른 생강과 엿기름, 계피도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신 중에는 가급적 먹지 말 것을 권한다. 어혈을 풀어 주는 살구씨, 모란 껍질, 복숭아씨와 광물 성분이 함유된 우황청심환 등도 임산부의 금기 약물로 분류된다.

우리 조상들은 임신했다고 해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고 여겼다. 태교 중에는 돼지고기 같은 기름진 음식을 밥보다 적게 먹으라고 했다. 몸을 덥게 하는 인삼과 몸을 차게 하고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참외도 임산부에게 권장하지 않았다.

옛 사람들은 호두, 대추, 매실을 태교에 이로운 식품으로 여겼다. 호두에는 임산부에게 필수적인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대추를 먹으면 배 속의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고 임산부의 몸이 잘 보(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는 임산부에게는 대추차가 효과적이다.

임신 초기에 신맛 식품을 찾는 것은 태아의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본능적인 욕구다. 신맛 식품에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구연산과 비타민C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신맛 식품이라고 하면 매실이 대표적이다.

한편으로 잉어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혈관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 칼슘, 비타민B₁이 많이 들어 있는데다 소화와 흡수도 잘 된다. 과거에는 태교 음식으로 인기가 높았다.

해삼에는 모체와 태아를 편안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한방에서는 해삼을 임신한 여성의 몸을 보하는 약재로 쓴다.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태반이 약한 임신부에게 인삼 대신 해삼을 쓰는 경우가 많다.

닭고기와 보리밥, 잣, 밤, 귤, 산나물, 미역, 가물치, 도라지, 대구, 쇠꼬리, 쑥, 시금치, 호박, 홍화, 현미, 흑염소, 흑임자, 홍합도 태아와 산모에게 이로운 태교 식품으로 꼽혔다.

임신 초기에는 세포 손상을 막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은 현미, 콩, 참깨, 상추, 시금치, 명란, 참치, 청어다. 임신부의 빈혈 예방을 위해서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쇠간 같은 동물의 간과 소라, 굴, 멸치, 고등어, 시금치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토종 민물고기인 가물치는 가모치(加母致)라고도 하는데, 한자 뜻 그대로 '산모에게 유익한 생선'으로 풀이된다. 다른 생선보다 칼슘이 월등하게 많아 산후 빈혈이 있고 기운이 없는 산모에게 몸조리용으로 좋다.

가물치를 푹 고아 즙을 짜서 먹으면 부족한 젖도 잘 나온다. 모유가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산모나 입덧 때문에 영양이 모자라는 임산부에게도 이롭다. 가물치에는 비타민B₁, B₂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태아의 두뇌 발육에도 도움을 준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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