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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성주군 주민 건강은 어떻게?
사드 배치, 성주군 주민 건강은 어떻게?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7.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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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이 사드 때문에 뿔났다.

지난 13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이 경상북도 성주군으로 결정되자 사드 레이더로부터 방사되는 전자파의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건강을 우려하는 성주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국방부는 "레이더가 해발 393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하늘을 향해 5도~90도의 각도로 전자파를 방사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성주 주민은 "믿을 수 없다"며 "완전히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마루타가 되는거냐"며 반발했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추진하며 환경영향 평가도 하지 않았다. 미군은 괌에 사드배치를 추진하며 2009년에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 거리·공기와 수질 오염의 범위를 비롯해 식물의 종별(種別) 피해 규모까지 포함하는 '괌 사드 포대 환경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후 주민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현재 최종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성주 주민은 정부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사드 배치 확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성주참외원예농협 이승진 계장보는 "일방적으로 '괜찮다', '안전하다'고만 말하고 모든 국민을 위한 결정이니 이해하라 한다"며 "우리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로 인한 전자파가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 국방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그는 또 "전자파의 인체나 식물에 얼마나 안전한지 연구된 것도 없어 참외로 유명한 성주가 '전자파 참외 생산지'란 꼬리표를 달게 됐다"며 "사드 배치에 성주 주민은 건강권과 생존권을 모두 잃게 생겼다"며 한탄했다.

성주군엔 4만 6000여명(2014년 12월 31일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 주민은 "인구가 적고 노인이 많으니 무시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2014년에 해안가 군 기지에 사드 레이더를 설치했다. 현재 사드 레이더가 설치된 교가미사키 주민은 24시간 돌아가는 레이더 발전기의 전자파와 소음 탓에 구토·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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