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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과 채식의 황금 비율은?
육식과 채식의 황금 비율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7.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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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ㆍ채소 등 식물성 식품은 이롭고, 고기ㆍ우유 등 동물성 식품은 해롭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물성과 동물성 식품을 적정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올바른 선택이다.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체격을 건장하게 키우는 데 육식이 채식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구석기인과 신석기인의 비교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사냥을 통해 먹을 것을 구한 구석기가 육식의 시대였다면 농경이 정착된 신석기는 채식의 시대였다. 선사시대 유골을 비교하면 구석기인의 평균 신장이 신석기인보다 컸다. 감염성 질환 등 질병에 걸린 흔적도 구석기인이 적었다.

유럽에서 육류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14세기 전(全) 유럽을 휩쓴 흑사병 때문이었다. 대재앙을 겪으며 많은 농지가 초원으로 변했다. 당시 독일인의 연간 1인당 육류 섭취량이 100kg에 달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러나 그 후 급속한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으로 18세기 유럽인의 연간 평균 육류 섭취량은 14kg까지 떨어졌다. 유독 영국인만 육류 섭취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했는데, 이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 국민들에 비해 건강 상태가 좋았다.

'웰빙'의 시각에서 바라본 동물성 식품의 최대 약점은 식이 섬유가 없다는 것이다. 식이 섬유는 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활발히 하고 변에 포함된 각종 발암물질이 신속하게 빠져나가도록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음식에 식이 섬유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다. 동물성 식품에 식이 섬유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한 일이었다. 초식동물보다 장이 짧은 사람의 소화기관에는 다량의 식이 섬유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양학자들은 우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 가운데 45%는 탄수화물에서, 30%는 단백질에서, 25%는 지방에서 얻으라고 권장한다. 현재 우리 국민은 총 섭취 열량의 60~70%를 탄수화물에서 공급받고 있다. 육류에 대한 근거 없는 기피와 혐오는 탄수화물 과잉 섭취를 유도할 수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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