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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미국 대학 교수에서 식약처 국장으로 변신
[톡톡톡] 미국 대학 교수에서 식약처 국장으로 변신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5.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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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⑦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 김장열 국장


-크라우드 소싱으로 국민 소통의 장 마련
-국민이 신뢰하는 식약처 만들고 싶다




작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 국장 자리에 PR 전문가가 임용됐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대국민 소통이 식약처 업무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판단해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로 있던 김장열 국장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그가 국장으로 온 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식의약 어벤져스ㆍ360도 웹 드라마ㆍ증강현실 게임 등 색다른 홍보 전략으로 국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푸드앤메드는 4월 28일 오송 소재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김 국장을 만났다.

Q. 취임 후 수행한 핵심 프로젝트는 무엇?

"우리 국민이 먹거리 안전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즉 '식품안전 체감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당시 식품안전 체감도 85% 달성이 식약처의 목표였는데 취임 3개월 반 만에 거의 9%를 올려야 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홍보를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노력 끝에 지난해 후반기에 식품안전 체감도를 84.6%로 높이는 성과를 냈다."

Q. 어떤 홍보 전략을 세웠나?

"기존에 해오던 보도자료 중심의 홍보 전략을 탈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에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엔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배달앱과 제휴를 맺었다. 배달앱에 배달 식품의 영양 성분, 식당의 행정처분ㆍ위생상태 등 식약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라우드 소싱(대중의 참여를 통해 창작품ㆍ제품 생산) 방식을 이용해 국민이 자발적으로 소통에 참여하게 하는 '식의약 어벤져스'도 시작했다."

Q. 기존 홍보 방식의 문제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홍보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도 마치 업무보고서를 쓰듯이 해왔다. 자화자찬 용어로 식약처의 성과만 늘어놓는 방식이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재로 보도자료를 배포해도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식약처 중심의 홍보에서 벗어나 국민의 입장에서,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바꿔나가고 있다."

Q. 대국민 소통의 최대 난제는?

"정부기관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은 대국민 소통 활동을 하며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다. 최근 정치권의 불미스러운 일 탓에 정부기관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졌다. 불통 이전에 불신이 문제인 것이다. 식약처에 대한 선입견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식약처는 관리ㆍ규제의 성격이 강해 권위적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PR전문가로 활동할 당시와 현재의 업무상 차이점은?

"1995년 홍보전문 대행사인 '코콤포터노벨리'를 창업하고 홍보대행업을 했다. 그때는 일을 의뢰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불특정 다수인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과거엔 나 자신을 위해 일했지만 여기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 업무 분위기도 확실히 차이 난다. 홍보대행업계는 비교적 자유로운 문화를 가지는 반면 식약처엔 아직 상명하복과 같은 권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그런 면이 아직까지 조금 적응이 되지 않는다."

Q. 추가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식약처가 식품ㆍ의약품과 관련해 가장 믿을만한 정보원이 됐으면 좋겠다. 오랜 기간 식약처에 쌓여온 불신이 천천히 사라져 식약처의 발표나 결정을 우리 국민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날이 오길 바란다."

오새라 기자 pentaclesr@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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