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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매개감염병 ② 매개체전파전염병 예측하는 벡터넷 구축은 도대체 언제?
곤충매개감염병 ② 매개체전파전염병 예측하는 벡터넷 구축은 도대체 언제?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7.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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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운영하는 아보넷(Arbo-Net)

일본뇌염ㆍ말라리아ㆍ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ㆍ쯔쯔가무시(ツツガムシ) 등 곤충을 매개로 전파되는 질병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기후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발육기간을 단축시키고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등 곤충의 생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8년 매개체전파전염병을 관리하기 위해 종합감시체계인 벡터넷(Vector-Net)을 2012년까지 완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벡터넷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해 매개체 정보와 환자 정보ㆍ기상 정보 등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매개체전파전염병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정보를 바탕으로 매개체 질환의 발생을 예측하고 방제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예산을 문제로 벡터넷 구축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2010년 정부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벡터넷도 언급해 벡터넷 구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 전망했으나 전혀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14년 취재 당시 "매년 요청한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벡터넷이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이욱교 보건연구사는 이번에도 "예산 때문에 벡터넷 구축이 늦었다"이라며 "2017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제공 정보의 범위도 축소됐다. 애초에 기상 정보와 지리 정보 등을 함께 제공하기로 했지만 현재 중요도가 큰 매개체 위주의 정보로만 구성하고 있다. 반쪽짜리 종합감시체계인 것이다.

이 보건연구사는 "벡터넷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아보넷(Arbo-Net)을 기본 모델로 삼고 있다"며 "누구든지 실시간으로 매개체 질환과 관련된 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아보넷은 질병의 내용과 예방법ㆍ증상ㆍ감염 환자수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의료진이 어떻게 환자를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포함한다.

매개체 감염병을 제대로 관리하기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올해 2월 언론은 질병관리본부의 질병매개곤충과의 인력 17명 중에서 정규직은 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12명은 비정규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질병매개곤충과의 인력은 2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정규직은 여전히 5명이었다. 비정규직만 3명 늘어난 셈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질병을 관리해 나갈 수 있는 5명의 손에 국민들의 건강이 달렸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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