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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농식품부 선정 7월의 6차 산업인, 지리산피아골식품 김미선 대표
[톡톡톡]농식품부 선정 7월의 6차 산업인, 지리산피아골식품 김미선 대표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8.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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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선정 7월의 6차 산업인, 지리산피아골식품 김미선 대표


“농업을 100m 달리기처럼 짧게 보지 말고 마라톤을 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1∼2년 만에 성공한 농가는 없어요.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장기간에 걸친 계획을 짜는 것이 농촌에서 성공을 거두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은 고로쇠된장과 각종 전통식품을 사려는 사람으로 연일 북적인다. 이곳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7월의 6차 산업인’인 지리산피아골식품 김미선(32) 씨다. 김 씨는 고로쇠수액ㆍ벌꿀 등 농업(1차 산업), 된장ㆍ간장ㆍ장아찌 등 발효식품 제조ㆍ가공업(2차 산업), 숙박ㆍ체험시설 등 서비스업(3차 산업)을 함께 하고 있다.

김 대표는 ‘6차 산업엔 대개 어르신이 종사하시는데 저는 청년 농업가로선 드물게 전통식품을 만들기 때문에 눈에 띈 것 같아요“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를 도와 된장을 만들었다.

성인이 돼선 발효 장인을 찾아가 발효의 비법을 공부했다. 2011년 지리산피아골식품을 세우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농조합 사업을 하면서 농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 특성화 사업 일환으로, 공장 설비를 위한 일부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사업 개시 후 김 씨는 직접 고로쇠를 채취하는 등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농촌에 청년 학교 세우는 것이 꿈


이 회사 대표 상품인 ‘고로쇠된장’등 여러 제품이 특1급 호텔 한식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다. 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그는 자사 제품의 경쟁력은 원료의 차별성에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도 고로쇠수액으로 장을 담그는 곳이 많지만 우리 회사의 장은 물로 희석하지 않은 100% 고로쇠수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고로쇠된장’을 사기 위해 해외 바이어가 먼저 연락을 해올 만큼 맛이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김 씨의 꿈은 농촌에 오는 청년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농업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청년이 도시와 크게 다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떠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청년이 농업을 시작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김 씨다.


미디어의 집중 조명 받았지만…


그는 30대 초반의 처녀 농업인이란 점이 부각돼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도 젊은 여성이어서 겪은 불이익이 적지 않았단다.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지원 사업을 받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기껏 지원해줬는데 결혼해 농촌을 떠나버릴 수 있다고 우려하시는 것 같았어요. 남성 청년이 가업인 농업을 이어받거나 창업할 때의 지원은 안정적이라고 여기더라고요. 청년 농업인을 위한 지원액, 지원자 선발 과정에 대해 아쉬움이 있어요.”

많은 청년이 농업을 경원시하는 현실에서 김 대표의 생각과 노력은 돋보인다.

“제 철학은 공존과 상생이죠. 제품을 만들 때는 최고의 원료를 사용하고, 전통을 지켜가면서도 안전을 철저히 챙깁니다.”

공존과 상생이란 단어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김 대표의 바람이 느껴졌다. 그가 만든 된장이 그래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이수철 기자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인터뷰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간행물 '상상낙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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